사나다 가(家)는 10명의 대가족. 카메라맨이지만 일거리가 거의 없는 미노루, 미노루의 아내이자 카페 ‘양지 (日だまり)’를 운영하는 메구미, 아침에는 신문 배달, 저녁에서는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계를 꾸리는 고등학교 3학년 장남 가즈오를 필두로 한 8명의 아이들이 북적대는 “가난일가”는 유복하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. 그러던 어느 날, 오남이자 일가의 막내 초등학교 2학년생 사이고가 오밤중에 벽장 속에서 들리는 소리에 잠이 깬다. 벽장문을 연 사이고의 눈 앞에 나타나는 얇은 가운을 입은 여자 귀신. 귀신은 미노루의 전처이자, 사이고 외의 형제들의 생모인 메구미인 것이었다. 그러나 메구미의 모습은 사이고 외의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다.